숨 쉬는 즐거움마저 사치인가요? 중국발 미세먼지 ‘공습’

입력 2018-03-25 09:06 수정 2018-03-25 09:20
서울 도심이 지난 24일 미세먼지에 뒤덮여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미세먼지를 머금은 안개가 하늘을 뒤덮었다. 봄기운을 만끽할 나들이는커녕 창문을 활짝 열고 마음껏 숨 쉬는 즐거움조차 허락되지 않은 주말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를 ‘공습’했다.

환경부 실시간 대기오염도 측정 서비스 에어코리아는 25일 오전 8시 서울 중구를 기준으로 미세먼지(PM 10) 농도를 시간당 111㎍/㎥, 초미세먼지(PM 2.5) 농도를 24시간 평균 98㎍/㎥으로 측정했다. 모두 ‘나쁨’ 단계다. 1㎥는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m인 공간, 1㎍은 100만 분의 1g을 의미한다.

서울 도봉구, 강동구의 경우 ‘매우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관측됐다. ‘나쁨’ 수준의 대기질은 강원부터 제주까지 어느 한 곳을 예외로 두지 않고 있다. 지금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운 곳은 한반도에 없는 셈이다.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의 경우 서울·경기에서 ‘매우 나쁨’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외에선 마스크, 실내에선 공기청정기처럼 모든 수단을 동원하면 미세먼지 방지에 도움이 된다.

환경부 에어코리아가 분석한 25일 오전 8시 초미세먼지(PM 2.5) 분포 그래프

알본 기상협회가 예상한 25일 밤 9시 초미세먼지(PM 2.5) 분포 그래프

미세먼지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는 이미 전날 밤부터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한반도로 넘어오고 있었다. 환경부는 대기오염 분석 그래픽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하루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일본 기상협회의 초미세먼지 예상 경로 그래프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는 이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긴급조치 시행을 요청했다. 수도권에서 주중에 내려진 미세먼지 저감조치는 지난해 12월 이후 여러 차례 있었다. 주말 시행은 처음이다.

지자체는 환경부의 요청에 따라 관내 미세먼지를 측정해 특보와 행동요령을 발령해야 한다. 심각할 경우 낮 시간 도심에서 도로 청소차를 운영하고, 소각장과 같은 대기배출 공공시설의 운영 시간을 조정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