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개인정보 불법 도용’ 영국 CA 본사 압수수색

입력 2018-03-24 21:15

영국의 정보 감독 당국이 24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개인정보 불법 도용 논란에 휘말린 데이터 분석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영국 정보위원회(IOC)는 이날 수사관 18명을 런던에 위치한 CA 본사에 보내 약 7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폴리티코,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IOC 측은 법원 수색 영장이 발부된 직후 성명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개인정보와 분석 자료를 사용한 의혹에 대한 수사의 일부"라며 "결론을 내리기 전 증거를 수집, 평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CA 전 직원 크리스토퍼 와일리는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CA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위한 여론전에 활용했다고 폭로했다. 규모로나 내용으로나 페이스북으로서는 2004년 회사 설립 이래 최악의 스캔들이다.

CA는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페이스북 연동 앱 개발자 알렉산드르 코건으로부터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코건이 2013년 제작한 퀴즈앱을 통해 얻은 이용자 정보를 CA와 무단 공유한 사실을 2015년 파악하고 CA에 자료 삭제를 요구했다고 한다.

마크 저커버그(34)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의회 증언 요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