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트레브의 한 슈퍼마켓에서 벌어진 인질극에서 여성 인질을 대신하겠다고 자청한 경찰관이 결국 숨졌다.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경찰 고위 간부 아노드 벨트람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다 숨졌다며 프랑스는 그의 용기와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벨트람은 인질극 당시 무장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 르두안 라크딤(25)에게 여자 인질과 자신을 바꿔주면 무장하지 않고 인질로 잡혀있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인질로 잡혀 있는 동안 통화 상태로 해놓은 자신의 휴대폰을 탁자에 놓아 밖에서 대치하는 경찰이 슈퍼마켓 안의 사정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이후 슈퍼마켓에서 총성이 들리자 슈퍼마켓을 급습해 라크딤을 사살했다. 벨트람은 경찰이 슈퍼마켓을 급습하기 전 이미 부상 당한 상태였다. 총알 두 발을 맞았고 흉기로 수차례 찔린 상태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치료를 받던 벨트람을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사람”이며 다른 생명을 구한 영웅으로 칭하며 회복을 기원했다.
전날 발생한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인질극으로 3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 총격에 숨졌다. 벨트람의 순직으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