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에서의 첫 밤 MB, “불면의 밤이 아니라 숙면 취했다”

입력 2018-03-24 11:39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구치소 첫날 밤은 ‘불면의 밤’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는 25일 법조계 관계자를 인용, “이 전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는 괜찮았고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잠도 비교적 잘 잤다”고 전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측에 당뇨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전날 동부구치소에서 받은 신입수용자 진료에서 혈당 수치가 높게 나왔다. 구치소에 새로 들어온 수용자는 누구나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 흉부 엑스레이(X-Ray) 촬영 등 기본 진료를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의 엑스레이 촬영 결과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나는 충분히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당뇨는 좀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11시57분에 구속영장이 집행돼 논현동 자택에서 약 14km 떨어진 서울동부구치소에 23일 0시18분쯤 도착했다.

한편 23일 접견을 신청했다가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거부된 아들 이시형씨(40) 등은 24일 오전에도 접견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3일 영치금을 넣고 돌아갔으며 이 전 대통령 역시 구치소 도착 후 자택에서 가지고 온 현금으로 영치금을 넣었다. 이 전 대통령은 영치금으로 샴푸, 볼펜, 형광펜 등 수용생활에 필요한 기본 물품들을 구입했다.

이 전 대통령이 수용된 독방은 거실 면적이 10.13㎡로 약 3평, 화장실 2.94㎡를 포함하면 4평이다. 비치 품목은 TV, 거울,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 일반 수용자 거실과 동일하다.

검찰은 고령인 이 전 대통령을 배려해 여유를 두고 ‘옥중 수사’를 시작할 전망이다. 구치소 방문 조사가 이뤄진다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14일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한 송경호(48·사법연수원 29기) 특수2부장과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