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진흥원, 배우 정려원 #with you 홍보대사 위촉

입력 2018-03-24 10:12 수정 2018-03-24 10:14
“피해자들의 죄를 어떻게 하면 밝힐까하는 생각에 때론 피해자가 상처 입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피해자가 돼서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처음으로 그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도 같습니다.” -KBS 드라마 마녀의 법정 마이듬 검사 대사 중-

2017년 KBS 드라마 ‘마녀의 법정’ 마이듬 검사역을 통해 여성폭력 피해 경험 후 피해자 관점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배우 정려원 씨가 #with you로 #Me Too 운동에 힘을 보탠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변혜정)은 오는 27일 오후 4시 ‘#Me Too를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남성성 - #with you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후포럼에서 배우 정려원 씨를 #with you 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대교육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서지현 검사의 미투 후 피해 여성들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이어지고 있는 미투운동의 경과와 더불어 피해자 지지를 위한 우리의 위드유를 독려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에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드라마 속에서 사건 해결자로서 피해자를 위드유 해온 배우 정려원 씨 위촉을 비롯 피해자 지지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한 위드유 메시지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Me Too를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남성성’을 주제로 발제하는 이화여자대학교 김은실 교수는 ’더 이상 약자를 향한 강자의 무차별적인 폭력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동참하는 남성들이 위드유에 함께하기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어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서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다루며 미투운동 촉발에 힘을 보탠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김명인 교수와 ‘더욱 끔찍한 성폭력이 자행되는 성산업 공간이야말로 한국사회 젠더 폭력의 근원지’라는 메시지를 내는 국민대학교 정재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사건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는 기조 하에 지난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에 ‘이후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후 포럼’은 성희롱,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젠더에 기반한 여성폭력 전반과 관련해 다양한 사건‧현안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로 진행된다.

포럼은 사건 이후 신속하게 현안을 점검하고,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성평등한 담론 형성을 통한 제도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회 이후포럼에서는 성적 시민성 확보를 위한 진흥원의 다양한 역할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진행했으며, 2회 포럼에서는 미투운동과 관련하여 한국사회의 젠더 기반 폭력의 원인과 양상에 대해 각 현장의 경험에 기반한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