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지하실서 발견된 강아지, 이사 간 주인만 기다렸다

입력 2018-03-24 08:51
영상캡처=Stray Rescue of St. Louis

아무도 살지 않는 어두컴컴한 빈집 지하에서 쇠사슬이 묶여 있는 강아지 한 마리가 발견됐다.

24일 동물전문 매체 ‘도도’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에 있는 주택을 구매한 남성은 지하실에 묶여있는 강아지를 발견하고 세인트루이스 동물보호소에 구조를 요청했다.

그는 보호소에 전화를 걸어 “지하실에 핏볼 한 마리가 줄에 묶여있다”면서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상캡처=Stray Rescue of St. Louis

현장으로 출동한 동물 구조대원 나탈리 톰슨은 불빛이 없는 지하실에 내려가 쇠사슬에 묶여있는 강아지의 애처로운 눈을 본 순간 가슴이 메어왔다. 묶여있던 강아지는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자마자 반가움에 펄쩍펄쩍 뛰면서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나탈리 톰슨은 “문을 열고 플래시를 비추니 개가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며 “목줄을 풀어주자 제자리에서 점프를 했고 우리에게 안기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나탈리는 곧바로 강아지 목을 조르고 있는 쇠사슬을 빠르게 풀어준 뒤 이제 걱정하지 말라며 핏불을 쓰다듬었다.

동물 구조대원들은 강아지가 얼마나 오랜 기간 지하실에서 생활했는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강아지 주변에서는 사료와 물을 찾아볼 수 없었고 사람의 흔적 역시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몸에 마이크로 칩이 심어져 있지 않아 동물 구조대원들은 누군가 강아지를 빈집에 버리고 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동물 보호소로 옮겨진 강아지는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였다. 나탈리는 녀석을 처음 만나던 순간 펄쩍펄쩍 뛰는 모습을 기억해 핏불의 이름을 ‘점핑빈(Jumping Bean)’이라 지었다.

보호소 측은 구조된 점핑빈이 봉사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현재 그전보다 더 기운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감금됐던 점핑빈의 구조영상 다시보기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