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남중국해서 연달아 무력시위…G2 힘대결도 본격화 하나

입력 2018-03-23 20:34
5일 베트남 다낭에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정박해 있다. (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잇따라 힘자랑을 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무역과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해온 양국이 본격적으로 대치 국면으로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훈련동원령을 받아 중국 해군이 조만간 남중국해 해역에서 실전화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이들은 이번 훈련이 연례 훈련일정에 따라 예정된 것이라며 특정국가와 목표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훈련 발표는 시기상 미군의 무력행동에 맞대응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날 미국 해군 구축함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행하자 중국 해군도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는 실전훈련을 예고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 구축함 USS머스틴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에 12마일(약 19㎞)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미스치프 암초는 중국이 만든 인공섬으로서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앞서 미국과 대만의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는 ‘대만여행법’ 시행이 확정되자 중국은 현재 유일하게 운용중인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전단을 대만해협에 진입시켜 미국과 대만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랴오닝함 전단은 대만해협 중간선을 거쳐 지난 21일 남중국해로 전개한 상태다. 이번 훈련에 랴오닝함 전단이 합류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