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이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는 검찰 차량에 탑승하자 가족들이 주차장 입구까지 나와 눈물을 흘리며 배웅했다. 왼쪽부터 이 전 대통령 아들 시형, 큰딸 주연, 둘째 딸 승연, 막내딸 수연씨.
이 전 대통령은 측근들과 악수를 나눈 뒤 호송차에 올랐다. 측근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봤고, 아들 시형씨를 비롯해 가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부인 김윤옥 여사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구속영장 발부로 이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두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4번째 구속된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