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소민이 성추문으로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한 선배 배우 조재현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투’ 운동에 대한 진심어린 응원을 전했다.
전소민은 23일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크로스’에 대해 “너무 오랜 만에 배우로 돌아온 데다 장르물 역시 처음이어서 애착이 굉장히 컸는데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한 편으로 ‘좀 더 잘 할 걸’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끝까지 잘 마무리 된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극 중 부녀 관계로 호흡을 맞췄지만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하차한 조재현에 대해서는 “선배님이 하차하신 뒤 너무 예민한 상황인데다 바빴기 때문에 특별히 개인적 대화를 나누거나 해당 논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눈 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의 하차 후 드라마 스토리 관련 대대적인 수정은 없었다. 후반부의 이야기를 좀 당겨서 변화가 있긴 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던 것 같다”면서 “작품 자체가 워낙 무거운 소재라 전체적으로 그 일로 인해 영향을 받아 현장이 다운되거나 달라지진 않았다.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었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끝까지 잘 완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소민은 또 ‘미투’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나 역시 어릴 때 알게 모르게 간접적인 상처를 받기도 했던 것 같다”면서 “13년차 경력으로 이 업계에 종사해 오면서 잘 모르고도 지나치는 경우가 생각해 보면 많았던 것 같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예전부터 고질적으로 있었던 문제는 맞다. 앞으로 후배들에게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질 않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용기 낸 피해자들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되고 후배들 역시 보다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월 말 첫방송 된 ‘크로스’는 주연 배우의 하차 등 많은 우여곡절 끝에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고경표, 허성태, 진이한, 양진성, 장광 등 탄탄한 배우들의 열연과, 긴장감 넘치는 서사, 스피드한 전개로 꾸준하게 인기를 끌었다. 전소민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상처를 가슴 속에 깊이 지닌 딸의 모습을 완성도 있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