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눈물 배웅’ 장제원, 과거 “이명박 수사는 부관참시, 권력 잃은 죄”

입력 2018-03-23 12:57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눈물을 보인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눈물이 자꾸 흐른다. 지금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과거 장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남긴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장제원 의원 SNS

장제원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사가 시작될 당시 자신의 SNS에 “박근혜 정부는 이미 쑥대밭이 되어 그 중심인 대통령이 구속됐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이미 친형을 비롯한 국정원장, 장차관, 비서관, 부속실장 등 최측근들이 모두 구속을 겪었고 권력을 놓고 나온 지 벌써 5년이 넘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무엇을 더 수사하고 무엇을 더 죽이려는 건지 참 집요하고 잔인하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부관참시를 목도할 줄은 몰랐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죄명은 정권을 뺏긴 죄, 권력을 잃은 죄다”라고도 덧붙였다. ‘부관참시’는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의 죄가 뒤늦게 드러날 경우 시체를 무덤에서 꺼내 목을 잘라 거리에 내거는 극형을 뜻한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밤 장시간 서류심사 끝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하여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사유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에 입소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