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이동현 교수, 인공방광 수술 시 소변역류 방지 신기술 국제학회서 보고

입력 2018-03-23 10:31

이대목동병원은 비뇨기과 이동현(사진·인공방광센터장) 교수 연구팀이 16~2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비뇨기과학회(EAU)에 특별연자로 참석, 인공방광대치술 시행 시 소변이 역류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기술에 관한 논문 2편을 발표해 큰 관심을 끌었다고 23일 밝혔다.

이 교수는 1996년 이래 혼자 인공방광수술을 700례 이상 시행한 인공방광수술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이 교수는 지난 2016~2017년, 각각 102건, 134건의 인공방광수술을 시행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인공방광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의사다.

이 교수는 이번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 먼저 인공방광 수술의 단점 중 하나였던 방광요관 역류를 방지하는 수술 기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 인공방광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공방광 수술에서 예방 항생제만 사용하였을 때 감염합병증에 대한 효과’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했다.

인공방광은 소장을 일부 절제해 펼쳐서 만든다. 수술 시간이 길기 때문에 그동안 감염예방을 위해 다수 다량의 항생제를 복합적으로 장기간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이 치료는 항생제 관련 부작용은 물론 항생제 내성균이 발생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이 교수는 이 문제를 수술 시 단일 항생제를 수술 당일 하루만 예방적으로 투여하고 이후엔 투여하지 않는 사실을 임상을 통해 증명했다. 여러 항생제를 복합적으로 장기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균이 발생할 여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논문 발표 및 라이브 서저리(수술 시연) 등을 통해 인공방광 수술의 장점과 술기를 널리 알리며 인공방광 수술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이번에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 인공방광 수술 관련 최신 지견을 발표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선도하는 인공방광 수술을 해외에서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