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논현동 자택 출발 전 측근들에게 한 말

입력 2018-03-23 10:20 수정 2018-03-23 10:28
사진=뉴시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23일 새벽 구속 영장 발부 소식을 접한 뒤 가족과 측근에게 "이제 가야지, 뭐"라고 말하며 시종일관 담담했다고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 최측근인 이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는 요식행위이다. 의미가 있는가"라고 깎아내린 뒤 "사건이 일어난 처음, 댓글 이야기를 할 때부터 이미 표적을 만들어놓고 구속하겠다는 현 정권의 굳은 의지, 구속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모든 것을 맞춘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상임고문은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다스(DAS) 법인카드 사용 의혹과 관련해 "그 회사는 일종의 비상장 가족회사의 성격"이라며 "회사에서 발부한 카드를 쓴 건데 범죄 혐의로 해서 사람을 잡아가 구속하고 그게 또 이 전 대통령 잡아가는데 근거가 되는 것들이 정치보복이라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그는 같은 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가까운 사람 50여명이 왔고 어떤 주제를 정해 얘기를 하기는 어려웠고 가족들도 (이 전 대통령 저택에) 왔다갔다 했다"면서 "가족에게 건강하라고 당부하는 그런 일상적인 인사말이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구속된 4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