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63)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구속에 “문재인 정권의 쇼”라고 표현했다. 홍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23일 페이스북에 긴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퇴임을 한 지 5년이 된 이 전 대통령을 오늘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이명박·박근혜 측근들의 배신에 정치 무상도 본다”며 “이 전 대통령 혐의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한 지금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 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정권의 의도는 분명하다. 적폐 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 쇼와 남북 위장 평화 쇼,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로 가는 헌법 개정 쇼라는 3대 쇼로 국민들을 현혹해서 지방선거를 하겠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또 “그 첫 장이 집권 이후 10개월 동안 사냥개들을 동원해 집요하게 파헤쳐 온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이라며 “나라를 국가 미래 비전의 관점에서 운영하지 않고 오로지 정파의 야욕 채우기 관점에서 운영하는 문 정권의 앞날도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나서 이 비정상적인 국면을 정상국가로 바로잡아 주는 심판 선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참고 견디겠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1분 서울 논현동 자택을 나서 17분 만에 서울 동부구치소 정문을 통과했다. 그는 11㎡ 규모의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령인 이 전 대통령을 배려해 당일 수사는 쉬고 조만간 ‘옥중 수사’를 시작할 전망이다. 구치소 방문 조사가 이뤄진다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14일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한 송경호(48·사법연수원 29기) 특수2부장과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