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한국당 출신 둘다 구속, 국민께 사죄해야"

입력 2018-03-23 10:00 수정 2018-03-23 10:05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제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05.16. 사진=뉴시스

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자당 출신 두 대통령의 부정할 수 없는 범죄와 구속 수감에 정치보복이라는 기막힌 주장을 할 것이 아니라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이 결정됐다. 참담함이 앞선다"며 "그러나 대통령직을 사리사욕, 매관매직에 악용한 대가에 대해 법의 엄정한 심판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법과 원칙 위에 더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도 적폐청산은 중단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비리와 부정부패,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으로 얼룩진 '적폐정권 9년'이 뒤늦게 막을 내렸다"며 "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헌정사의 불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고통은 국민의 몫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국민은 촛불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 농단으로 탄핵하고 구속한 지금, 또 한 분의 반대파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한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 인가"라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 "그 당시까지 국민은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전직 대통령 관련 사건을 보지 않았다"며 "깨끗한 정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그런데 퇴임을 한 지 5년 된 이 전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했다"면서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청산 미명 아래 정치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은 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의도는 분명하다. 적폐 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 쇼와 남북 위장 평화 쇼, 사회주의 체제로 가는 헌법 개정 쇼라는 3대 쇼로 국민을 현혹해 지방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나라를 국가 미래 비전의 관점에서 운영하지 않고 오로지 정파의 야욕 채우기 관점에서 운영하는 문재인 정권의 앞날도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구속된 4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