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수사 이끈 ‘檢의 창’ 3인은?

입력 2018-03-23 07:23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일선은 특별수사 경력이 많은 베테랑 검사 3인이 이끌었다. 서울중앙지검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은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에 청구 검사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두 검사는 지난 14일 1001호 조사실에서 피의자로 소환된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릴레이 조사를 벌였다. 먼저 투입된 신 부장은 다스 등 차명재산 의혹을, 송 부장은 뇌물 혐의 부분을 집중 신문했다.

신 부장은 지난해 10월 ‘BBK 주가조작 사건’ 피해자들의 고소 사건을 배당받아 이 전 대통령 수사를 시작했다. 그는 2008년 1∼2월 정호영 BBK 특검팀에 파견됐었다. 10년 만에 다시 이 전 대통령 차명재산 의혹 수사를 맡은 것이다. 송 부장은 올 들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및 민간 영역 불법자금 수수,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등 이 전 대통령의 검은돈 거래 의혹을 조사했다. 지난달 5일 ‘MB의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구속 기소할 때 이미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했다.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의 범죄사실은 신·송 부장과 휘하 검사들의 수개월 수사 결과가 결합돼 구성됐다.

23년차 검사인 문찬석(56·24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지난해 12월 별도로 구성된 다스 횡령 의혹 고발사건 전담수사팀장이었다. 수사팀은 다스 본사와 영포빌딩에서 다스 실소유주 입증 자료를 대거 찾아내고 다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흔적을 파악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겼다. 문 차장은 시세조종 분야 전문가로 검찰의 공인전문검사 제도 최고 등급인 ‘블랙벨트’의 1호 검사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