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특보 강유미가 김용판 전 서울청장을 만났다. 장소는 대구달서구청장에 출마한 김 전 청장의 유세현장이었다. 김 전 청장은 강유미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했다. 강유미도 경찰 홍보대사로 위촉됐던 과거를 언급하며 친근하게 다가갔다.
김 전 청장은 기억을 하지 못하는 듯 했지만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생각해내려는 듯 “대구에서”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강유미는 “서울에서...”라고 답했다.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나름의 화기애애한 대화를 주고받던 두 사람의 분위기는 보좌관의 등장으로 180도 달라졌다.
보좌관이 김 전 청장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무언가를 전달하자 김 전 청장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졌다. 만면에 퍼졌던 환한 미소는 온데간데없고 입은 굳게 닫혔다. 강유미의 시선을 피하기도 했다.
이내 평정심을 찾은 김 전 청장은 어딘가로 향했다. 김 전 청장을 따라 걷기 시작한 강유미는 “SBS 블랙하우스의 질문특보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조금 민감한 질문일 수 있지만 혹시 경찰 댓글 공작 지사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청장은 손동작까지 해가며 “전~~혀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경찰이 댓글을 작성할 리가 없다. 전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한 김 전 청장은 발견된 문건에 대해 “조현오 전 청장과 그 전임국장이 결재한 거고 내가 재임했을 땐 모른다”고 발뺌했다.
그 상황을 아예 모를 수 있냐는 담당 PD의 질문에 “모르고 안 모르고를 떠나서 우리 보안국에서 하는 업무는 자유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업무”라고 답한 김 전 청장은 “나는 충실하게 그 업무에 충실했다 감히 자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전 청장은 “자! 이 정도로 합시다!”라고 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에 강유미는 “대선 3일 전에 댓글 공작 없다고 거짓 발표한 이유는 뭐냐”고 되물었고 김 전 청장은 “판결문에 아주 잘 나와 있기 때문에 판결문을 봐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급기야 강유미는 “김용판 후보님께 댓글이란 뭔가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김 전 청장은 친절하게 안내하듯 “판결문에 나와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차량에 올랐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폭소했다. 많은 네티즌은 “보좌관이 무슨 말을 속삭였길래 저렇게 달라졌을까”라며 궁금해 했다. “악마의 속삭임?” “김용판 표정 급변 후 줄행랑”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