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로 복귀한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와 김현수(30·LG 트윈스)가 “팬들의 응원과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미국프로야구(MLB)에 도전했지만 높은 벽을 실감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들은 메이저리거 경력을 드러내기보다 초심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호는 고척스카이돔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넥센이 박병호가 미국으로 떠난 2016년 목동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새 홈구장에 대해 “막힌 느낌도 다르고 야구장도 훨씬 크다. 목동보다는 크기 때문에 많은 홈런을 때려내기 힘들 것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돔구장은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설이 돼 있다. 제가 잘 적응하고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KBO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간 최정(SK 와이번스)과의 거포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병호는 “누가 홈런왕이 되든 프로야구에서 홈런이 많이 나오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며 “넥센의 중심타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다시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 진출 전 두산 베어스에서 줄곧 뛰었던 김현수는 LG에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를 치렀는데 벌써 정규시즌이 시작된 것 같다”며 “LG에 와서 크게 다른 것은 없다. 그냥 모든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LG가 새 시즌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되는 것에 대해 “팀이 과소평가되는 부분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현수는 “(박)용택이 형이 팀을 잘 이끌어 주시리라 믿는다”며 “선수들과 같이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이 자신감을 시즌 끝날 때까지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저는 다시 출발하는 입장이어서 아직 이룰 게 많다. 명예라는 것은 없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