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사진 780장 공개, ‘민국파’ 모습도 담겨… “원본 가능성 높다”

입력 2018-03-23 05:01
방송영상 캡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사건 당일 행적을 담은 사진을 방송에서 공개했다.

23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발생한 2011년 12월 23일 촬영된 정 전 의원의 사진 780장을 공개됐다. 이 중에는 당일 오후 1~2시 사이 정 전 의원이 홍대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었다. 지금까지 정 전 의원 측이 공개한 사진은 12월 23일 오전 11시54분 나꼼수 녹화 현장에 있는 스마트폰 시간 알림이 찍힌 한 장 뿐이었다.

사진 분석 전문가는 방송에서 “사진은 원본 가능성이 높다. 사진 속 시계에 나와 있는 시간과 사진이 저장된 시간 정보가 일치한다”며 “조작 의혹은 없으며 당시에 찍은 것이 맞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 전 의원이 공개한 780장 사진 중에는 정 전 의원을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 줬다고 프레시안에 증언한 전 팬카페 관리자 ‘민국파’의 모습도 있었다. 정 전 의원을 수행했다는 시간인 오후 2~3시 사이 식당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진행자 김어준은 민국파가 포착된 장소가 여의도가 아니라 홍대라고 설명했다.

방송영상 캡처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6시간30분 가량 조사를 받고 오후 8시35분께 귀가했다.

정 전 의원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증거자료와 사진 위주로 말했고 수사기관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과 동행한 김필성 변호사는 780장의 사진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검토했다"며 "확인하기 원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했고 경찰 측에서 더 분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