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도, 나라의 기틀을 새롭게 하는 개헌도 잘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몇 달 전만 해도 얼어붙어 있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합의 봄이 찾아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곧 남과 북, 미국과 북한의 정사잉 연이어 만나게 된다”며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정도 조심스럽고 결과도 낙관하기 어렵지만, 저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신남방정책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대한민국의 외교적, 경제적 지평을 아세안과 인도양으로 넓히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 베트남은 가장 핵심적인 협력파트너”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베트남 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의 축구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U-23 국가대표 감독을 만나 격려했다.
박 감독은 문 대통령 도착 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방문은 가문의 큰 영광이다. 오전에 축구협회에서 MOU(양해각서)를 체결해서 축구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직접 방문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도착한 문 대통령이 “정말 자랑스럽다. 지난번에 워낙 잘하셔서 어깨가 무겁겠다”고 격려하자 박 감독은 “부담이 많이 간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24일에는 숙소 인근 서민식당에서 하노이 시민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함께하고 양국 국민 간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 방문 당시에도 베이징 댜오위댜오 인근 전통 중국식당에서 시민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했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