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으로 나온 미투…1박 2일 ‘2018분 이어 말하기’

입력 2018-03-22 17:32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모임인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22일 오전 청계광장에서 ‘2018분 이어 말하기’ 행사를 시작했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을 2018년에는 근절시키겠다는 의미다. 이번 행사는 오전 9시 22분부터 23일 오후 7시까지 2018분(33시간 38분) 동안 이어진다.

행사는 “한 여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을 말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라는 미국의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연대의 의미를 나타내는 검은색 끈을 묶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가해 사실 고발을 계속해서 이어 말할 것을 촉구했다.


인터넷과 현장접수 등을 통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직·간접적으로 겪은 성폭력과 성차별을 규탄하는 자유발언으로 행사를 채웠으며 ‘#With you’ ‘#미투가 바꿀 세상 우리가 만들자’ ‘Speak Out’ 등의 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앞서 주최 측은 “성폭력이 만연한 세상에 분노하고, 변화를 촉구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발언자로 참가할 수 있다. 변화에 동참하고 싶은 누구나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23일 오후 7시까지 자신과 주변이 참아야만 했던 성폭력을 고발하고 성차별적 사회 분위기를 규탄하는 말하기를 이어 나간다.


또한 청계광장 한쪽에는 시민들의 글과 대자보 등이 붙어있는 길이 25m 대형 게시판이 설치되었다. 게시판에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말만이라도 하고 싶다’ ‘미투는 성평등 개선을 원한다’ ‘너에게 보내는 경고장’ 등의 글이 적혀있다.

한편 이번 행사가 끝나는 23일 오후 청계광장에서는 ‘성차별, 성폭력 끝장 문화제 미투가 바꿀 세상, 우리가 만들자’란 촛불 문화제가 열린다.





신혜지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