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소녀시대 연결시켜 줄게” 투자자 속여 48억 가로챈 일당

입력 2018-03-22 16:06


대만 출신 인기 걸그룹 멤버 등 한류스타와 연결시켜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대만 연예기획사 일당이 현지에서 붙잡혔다.

2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만 신베이 검찰은 전날 타이베이 소재의 한 연예기획사 대표 등 9명을 사기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한국 걸그룹 및 배우들과 관련된 투자사업을 미끼로 1억3000만 대만 달러(약 47억8300만원)를 편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의 감언이설에 속은 투자자만 100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용의자들과 관련된 장소 1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통해 2명을 구속했다.

이번 사건 주범인 연예기획사 대표 장리훠 등 일당들은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다수의 투자세미나를 개최했다. 주로 한류스타들의 콘서트와 프로모션 행사 관련 사업설명회였다.

특히 대만 출신 쯔위가 속한 ‘트와이스’와 소녀시대 태연 등 인기 걸그룹 멤버나 배우 박서준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접근한 뒤, 팬미팅 등 투자사업을 통해 연간 최대 60%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그러나 단 한 번도 한류스타들이 참석하는 이벤트를 열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거액은 모두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장리훠는 지난해 9월 대만을 출국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리훠를 체포해 사기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