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 등으로 개교에 진통을 겪었던 특수학교, 서진학교와 나래학교의 설계가 마무리돼 내년 9월 개교키로 확정됐다. 서울에서 특수학교가 문을 여는 건 2002년 종로구 경운학교 이후 17년 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자리에 지어질 서진학교와 서초구 옛 언남초 터에 세워질 나래학교의 설계를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6개월 동안 기술자문위원회 심의, 장애인학부모단체 협의, 지질조사, 배리어프리·친환경·에너지효율건축물 인증을 거쳐 설계를 완성했다.
서진학교는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설계됐다. 장애학생들의 자립을 위한 직업 체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앙정원에는 주민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도 마련된다. 나래학교는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건설된다. 지체장애 학생들을 위한 수중 훈련실, 감각운동지각 훈련실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애초에 두 학교는 내년 3월에 개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진학교는 설계과정에서 연면적이 늘어나며 내진보강 설계 절차가 추가됐고, 나래학교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절차를 거치느라 개교가 6개월 밀렸다.
앞서 서진학교는 일부 지역주민의 반대로 설립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장애학생 부모들이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됐다.
현재는 교육청과 지역주민 간 협의체에서 특수학교와 주민편의시설을 함께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나래학교의 경우에도 학부모와 지역주민, 교육청 관계자 등이 민관협의체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은 26일 옛 공진초 건물에서 ‘특수학교 설립추진 설명회’를 연다. 두 학교 신설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한 뒤 학부모, 지역주민들과 대화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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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