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발생한 한·미 간 금리역전과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은 종전과 부합하고 내년의 경우 상향 조정돼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하지만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에 미국 금융시장에서 가격변수 등 큰 변동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연금기금 금리를 현행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금기금 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에 해당한다. 연준은 찬성 8표 만장일치로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진전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이 경우 가격변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이 불안해지면 적절한 정책수단을 통해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여러 가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역전 상황이 언제까지 무방할지 예단해 말하기가 어렵다. 과거 두 차례 역전된 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때와 경제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몇 퍼센트 포인트까지 가능하다, 혹은 위험하다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은 10년7개월 만이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변수가 많아 앞으로의 경제 흐름을 짚어보고,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