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3선 도전” vs 한국당 정창수 “道政 탈환”

입력 2018-03-22 07:52

최문순(왼쪽) 강원도지사와 정창수(오른쪽)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6·13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강원지역을 비(非)경선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당내 적수가 없는 최 지사의 도지사 출마가 확실시된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지난 20일 정 전 사장을 도지사 후보로 공천함에 따라 양당 후보 모두 경선 없이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최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다. 그는 MBC 기자로 시작해 MBC 사장, 국회의원, 도지사 등으로 변신을 거듭해왔다. 최 지사는 그동안 선거 출마에 대한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당내에 마땅한 주자가 없는 상황이어서 출마가 기정사실화 돼 있다. 최 지사는 현역 프리미엄과 올림픽 성공개최, 남북정상회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여당 지지율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 전 사장은 8년 만에 도정 탈환에 나선다. 정 후보는 정통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해양부 1차관을 지냈으며 인천공항공사 사장,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강원도지사 후보로 경선에 참여했으나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자유한국당은 김진선 전 지사가 퇴임한 후 치른 3번의 도지사 선거에서 연거푸 민주당에 패해 이번 선거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영서 대 영동’ 대결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같은 대결구도는 2014년 이후 두 번째다. 최 지사의 고향은 영서지역인 춘천, 정 전 사장은 영동인 강릉으로 양 지역의 표를 놓고 치열한 전략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결국 이번 선거에도 강원도 ‘빅3 지역’ 중 하나인 원주의 표심에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춘천과 강릉, 원주는 이른바 강원도 ‘빅3 지역’으로 이들 지역의 유권자가 도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다. 지난 선거에서도 원주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지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도 조만간 도지사 후보를 발표하고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 예정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