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양저우시 기율검사위원회는 20일 양저우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전 주임 황다오룽(66)이 부패 및 중대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대쾌보에 따르면 기율위는 이미 지난해 10월 황다오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황다오룽에 대한 조사는 왕옌루(33)의 투서로 시작됐다. 왕옌루는 다름 아닌 황다오룽의 아들 황위의 전 여자친구였다. 왕옌루와 황위는 2010년 만나 동거를 하며 결혼까지 약속했다.
하지만 왕옌루는 지난해 7월 황위가 다른 여자와 혼인 신고까지 마친 사실을 알게 됐다. 왕옌루는 완전히 사기를 당한 것으로 여겼다. 더욱이 말다툼을 벌이다 황위로부터 손찌검까지 당했다.
단단히 화가 난 왕옌루는 실명으로 황씨 부자의 부패와 비리를 제보하고 SNS에 내용을 폭로했다. 황다오룽과 황위가 “출처불명의 부동산과 보석, 서화, 홍목 가구, 호화 자동차, 다량의 은행 예금과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이 수천만 위안에 이른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왕옌루는 황씨 부자가 2015년 당시 부동산 10곳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은 황위의 명의로 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특히 이 이중에는 238㎡와 180㎡의 별장 2곳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왕옌루는 증거로 부동산등기증과 차량등기증 사진을 공개했고 “정상적인 소득으로는 이 같은 고소비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인과응보(因果應報)다” “모든 관원들은 재산을 공개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
☞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