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별세한 영국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유해가 과학자 아이작 뉴턴(1642~1727) 옆에 안치된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 등이 20일 보도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확립한 뉴턴은 1727년 사망 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그 옆에는 대표 진화론자 찰스 다윈(1809~1882)이 안장돼 있다. 가장 최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힌 인물은 각각 노벨 화학상과 물리학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어니스트 러더퍼드(1871~1937)와 조셉 존 톰슨(1856~1940)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존 홀 주임 신부는 “스티븐 호킹 교수의 유해는 출중한 동료 과학자들 옆에 묻히는 것이 전적으로 합당하다”며 “생명과 우주의 신비에 대한 위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과학과 종교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신은 화장 후 오는 11월 추수감사절 미사 때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호킹 박사의 장례식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케임브리지의 그레이트 세인트 메리 교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장례식에는 가족과 친구, 동료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킹 박사의 세 자녀는 장례 일정을 발표하며 “아버지는 케임브리지에서 50년 넘게 살며 일했다”며 “우리는 그가 아주 사랑했으며 그를 사랑한 이 도시에서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킹은 1975년부터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연구원과 교수로 재직했다.
21세 때부터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끊임없이 연구에 몰두한 호킹 박사는 지난 14일 케임브리지 자택에서 향년 76세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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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스티븐 호킹, 뉴턴·다윈 옆에 묻힌다
입력 2018-03-21 14:40 수정 2018-03-21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