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쓰러진 노인 구한 집배원

입력 2018-03-21 14:29

부산사상우체국 집배원 정준철(47·사진)씨는 지난해 3월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길에 쓰러져 있는 70대 정도의 노인을 발견했다. 정씨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119에 연락해 노인의 목숨을 구했다.

정씨는 “어르신이 앉아서 쉬고 계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지나치려 했는데 어딘가 자세가 부자연스러웠다. 위험한 순간이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정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1만6000여 집배원 중 최고의 집배원을 뽑는 ‘2017년도 집배원 연도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에 선정됐다.

집배원 연도대상은 본연의 업무인 우편배달 업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꾸준한 봉사활동과 고객감동 실현에 기여한 집배원을 선발한다.

2006년부터 집배원 생활을 시작한 정씨는 평소 따뜻한 배려로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을 꾸준히 보살펴 드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체국 365봉사단 봉사단 일원으로 지속적인 선행을 베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정씨는 바쁜 시간을 쪼개 사랑을 실천하는 집배원으로 주변 동료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씨는 “작은 손길, 작은 관심이 모여 큰 희망이 된다”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대상 선정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2017년도 집배원 연도대상에는 금상에 김현군(서광주)·이강호(인천), 은상에 강기식(동천안)·권순대(달성)·이영일(서울중앙), 동상에 장준(남부산)·이태흥(서귀포)·이치봉(남양주)·심국현(익산) 총 10명이 선정됐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