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한파가 심했던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추운 겨울동안 운동 부족으로 인해 약해진 체력을 보강하고 다가오는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하기 위해 산행을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소 기온이 올라간 날씨이긴 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꽃샘추위로 인해 인대와 근육이 경직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부상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건강한 척추, 관절을 지키기 위한 새봄맞이 산행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따뜻해진 상온의 기온 탓에 봄이 한층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 들며 따뜻한 날씨라고 체감할 수 있지만 큰 일교차로 인해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산행은 가급적 기온이 올라가는 낮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낮 시간이라고 해도 산에 오르다 보면 기온이 점차 내려가게 되므로 너무 두터운 외투보다는 보온 효과가 좋은 옷을 여러 벌 준비하여 주변 기온에 맞게 착용하는 것이 체온유지에 도움이 된다. 적절한 체온이 유지되어야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막아주어 산행 시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다 보니 산에는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어 있는 곳이 있을 수 있어 산행 시 미끄러짐에 의한 낙상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스틱을 사용하여 지면 상태도 체크하며 척추,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좋다. 특히, 하산 시에 낙상의 위험이 더욱 증가하는데 기온이 떨어져 척추, 관절이 경직된 상태에서 넘어지게 되면 약한 충격에도 척추 골절이나 무릎연골파열, 인대손상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산에서 내려올 때는 보폭을 줄이고 조심스럽게 하산해야 하며 산행 계획 시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낭은 체중의 10%를 넘지 않도록 가볍게 준비하고 등산스틱을 사용하도록 한다. 등산스틱은 무릎과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분산시켜 주어 체력 소모를 줄이고 미끄러짐을 방지하여 하산 시의 안전사고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스틱은 한 개만 사용할 경우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므로 반드시 양쪽으로 2개를 사용하도록 하며 스틱길이는 선 자세에서 스틱손잡이를 잡았을 때 팔꿈치가 직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청주 가경동 서울척척통증의학과 이세진 원장은 “새봄맞이 산행에서 부상을 최소화 하려면 등산 출발 전에 20분 가량 몸에 땀이 날 정도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주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여 주는 것이 좋다”며 “평소 무릎통증이 있었던 경우라면 무릎보호대를 이용하고 등산 후에 허리통증이나 무릎통증이 발생하면 우선 안정하며 냉찜질을 하여 주고 휴식에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고 무릎이 붓거나 허리통증이 심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