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내·캐나다 남편 늘면서 국제 결혼 증가세로…베트남 아내·중국인 남편 여전히 1위

입력 2018-03-21 13:54 수정 2018-03-21 14:31
뉴시스

감소세를 기록하던 국제결혼이 지난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태국인 아내와 캐나다 남편의 비교적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 결혼은 2만800건으로 전년 대비 1.2%(200건) 증가했다. 2011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하던 국제 결혼이 6년 만에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 남자가 태국 아내를 맞은 경우는 1017건으로 전년(720건)에 비해 41.3% 증가했다. 한국 여자가 캐나다 남편을 맞은 경우도 436건으로 9.5% 증가했다.

국적별 구성비를 보면 여전히 국제결혼 중 아내는 베트남이 36.1%로 가장 많았고 중국(26.1%), 태국(6.8%)이 뒤를 이었다. 남편은 중국(25.5%)과 미국(23.3%)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베트남(9.8%)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통계 당국은 국제 결혼이 6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추세적인 변화보다는 일시적 변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2년 이후 외국인과의 혼인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봐야한다”면서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들이 지속적으로 실시되면서 결혼이민비자로 들어오는 분들의 숫자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의 경우 결혼이민비자로 들어온 분들이 상당히 늘었는데 대부분 태국 여성들이 들어와 결혼을 한 경우들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과의 이혼은 7100건으로 전년 대비 7.0%(500건) 감소했다. 6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지연 과장은 “전체적으로 외국인과의 혼인건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였기 때문에 이혼도 시간차를 두고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