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바람’ 신하균의 코믹연기, 무슨 말이 필요해

입력 2018-03-21 12:04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한 장면. NEW 제공

영화 ‘바람 바람 바람’에서는 배우 신하균(44)의 반가운 코미디 연기를 만날 수 있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카사노바 석근(이성민), 순진하고 소심한 매제 봉수(신하균)와 그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여년간 드라마 멜로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충무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신하균이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소심하고 찌질한 남편 봉수 역을 맡아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신하균은 2000년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 병사 정우진 역을 맡아 휴전선을 사이에 둔 남북 병사의 우정을 코믹하면서도 비극적으로 그려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복수는 나의 것’(2002)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에서 박찬욱 감독과의 연을 이어갔다.


한국 영화계 숨은 명작으로 손꼽히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에서 역시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킬러들의 수다’(2001) ‘웰컴 투 동막골’(2005) 등 독특한 스타일의 코미디를 보여주는 장진 사단 작품들에서는 코믹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바람 바람 바람’에서는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한 봉수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이병헌 감독과의 만남이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신하균의 빼어난 연기력과 이병헌 감독의 찰진 말맛이 만나 쉴 새 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신하균은 “봉수는 서툰 매력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코미디에 잘 살려내기 위해 영화에 맞는 감과 리듬을 찾아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병헌 감독은 “베테랑 배우 신하균의 다른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성민은 “신하균의 늦바람 코믹 연기는 평가 불가”라고, 송지효는 “존재 자체에서 오는 코믹함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영화는 오는 4월 5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