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곤지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곤지암’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이하 하이브)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부가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한 폐업한 정신병원의 부동산 소유자(이하 소유주)가 영화 ‘곤지암’을 상대로 낸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영화 ‘곤지암’은 소유주 개인을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니므로 소유주의 명예와 신용이 훼손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영화의 상영으로 부동산의 객관적 활용가치 자체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또 “영화는 명백히 허구의 내용을 담고 있는 공포영화에 불과할 뿐 부동산에 대한 허위 사실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고, 괴이한 소문은 영화가 제작되기 한참 전부터 세간에 퍼져 여러 매체에서도 보도되었으며, 이러한 괴이한 소문이 돈 것은 근본적으로 정신병원이 폐업 후 소유주에 의해 장시간 방치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이므로 영화 상영 및 특정 표현을 금지시켜야 할 피보전권리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이브는 “영화 제작 및 홍보 마케팅 과정에서 본 영화가 허구를 바탕으로 한 창작물임을 여러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면서 “이번 기각 결정을 통해 영화 ‘곤지암’의 상영에 법적 문제가 없음이 명확해졌다. 앞으로도 영화와 관련해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정범식 감독이 연출하고,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이승욱 유제윤 등이 출연했다. 28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