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딱 한 마리 남았던 북부흰코뿔소 수컷이 19일(현지시간) 죽었다. 북부흰코뿔소의 멸종은 거의 확실해진 상황이다.
케냐 올-페제타 자연보호구역은 이곳에 살던 세계 유일의 북부흰코뿔소 수컷 ‘수단’이 사망했다고 20일 밝혔다.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은 수단의 나이가 45세로 고령이었으며 근육과 뼈가 약해지는 등 건강이 악화돼 안락사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현재 남은 북부흰코뿔소는 암컷 두 마리뿐이다. 보호구역 측은 수컷의 정자와 암컷의 난자를 냉동보관하고 있어 체외수정에 “마지막 희망”을 걸지만, 이 역시 전망은 확실하지 않다.
콜린 벗필드 세계자연기금(WWF) 캠페인 디렉터는 “수단 같은 상징적인 동물의 죽음은 엄청난 비극”이라며 “거대한 멸종 위기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북부흰코뿔소는 한때 아프리카 중부에 널리 서식했다. 하지만 뿔이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 약초로 팔리면서 밀렵이 횡행해 개체수가 급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