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수 윤상이 남북대표단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20일 오전10시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연 남북 대표단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하고 오후1시46분 쯤 접촉을 마쳤다.
윤상은 “남북화해를 위한 것인지, 우리 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비핵화를 위한 것인지 공연 목적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무대 상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개인적 감성을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북에 있는 동포 여러분께 한국에서 보여주는 것과 똑같은 감동과 어색하지 않은 공연을 전해드리는 것이 숙제가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
또 “어떤 콘셉트로 공연을 구상할 것인지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공연을 같이 진행할)이 정도 아티스트들이라면 정말 환상적인 쇼를 꾸밀 수 있을 것이지만 (준비할) 시간이 열흘도 안 남았다”며 “함께 부를 곡을 편곡하고 어색함이 생기지 않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예술단 평양공연 실무접촉단은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160여명으로 구성됐다. 우리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하기로 합의했다. 윤상은 “첫날은 우리 공연으로만 이뤄지지만 둘째 날 공연은 북측과 협업할 것 같다”며 “참가 아티스트들 편의를 살피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에서 윤상 본인이 노래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중 한 기자는 “걸그룹 레드벨벳에 ‘레드’가 들어가는 데 대해 (북측이) 불편해하지는 않았나”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윤상과 함께 질의응답에 응한 박형일 통일부 국장은 ”레드벨벳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