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北 동포에 똑같은 공연 감동 전할 것”…남북대표단 공동보도문 발표 기자회견

입력 2018-03-21 10:04
윤상 예술단 평양공연 실무접촉 수석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합브리핑실에서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수 윤상이 남북대표단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20일 오전10시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연 남북 대표단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하고 오후1시46분 쯤 접촉을 마쳤다.

윤상은 “남북화해를 위한 것인지, 우리 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비핵화를 위한 것인지 공연 목적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무대 상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개인적 감성을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북에 있는 동포 여러분께 한국에서 보여주는 것과 똑같은 감동과 어색하지 않은 공연을 전해드리는 것이 숙제가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

또 “어떤 콘셉트로 공연을 구상할 것인지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공연을 같이 진행할)이 정도 아티스트들이라면 정말 환상적인 쇼를 꾸밀 수 있을 것이지만 (준비할) 시간이 열흘도 안 남았다”며 “함께 부를 곡을 편곡하고 어색함이 생기지 않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예술단 평양공연 실무접촉단은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160여명으로 구성됐다. 우리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하기로 합의했다. 윤상은 “첫날은 우리 공연으로만 이뤄지지만 둘째 날 공연은 북측과 협업할 것 같다”며 “참가 아티스트들 편의를 살피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에서 윤상 본인이 노래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중 한 기자는 “걸그룹 레드벨벳에 ‘레드’가 들어가는 데 대해 (북측이) 불편해하지는 않았나”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윤상과 함께 질의응답에 응한 박형일 통일부 국장은 ”레드벨벳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