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위해 만나자” 野서 처음 나온 제안… 박주선 “여야 대표 회동을”

입력 2018-03-21 10:02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1일 개헌과 관련해 "정치권이 즉시 개헌안 마련을 위한 절차에 돌입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오늘 여야 대표 모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개헌 드라이브에 반발해온 야권에서 처음 ‘개헌 회동’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박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그동안 국회 개헌특위를 중심으로 또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사이에서 여러 가지 개헌 논의가 있었지만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대표들이 직접 각 당의 입장을 확인하고 서로 절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개헌안 발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받아들여질지 회의적"이라며 "때문에 각 당 대표들이 빠른 시일 내에 개헌안에 합의하고 향후 처리를 언제 할 것인지 등을 국민 앞에 확실하게 약속해야 한다. 아울러 선거구제 개편까지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대통령 개헌안을 발표한 데 대해 박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입장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일방적으로 개헌안을 만들어 한 번도 아니고 시리즈로 언론홍보를 하고 있다. 어차피 개헌은 국회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청와대는 지금의 개헌쇼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개헌안을 만들어 시리즈 홍보를 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제왕적 대통령제로 인한 국정농단과 권력남용의 교훈을 잊은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던진 개헌안 때문에 국민이 갈라지고 사회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지금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