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중진 저격하는 洪…“23년간 험지서만 정치해온 날 음해”

입력 2018-03-21 09:47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편안한 지역에서 별다른 노력 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 중진들 몇몇이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며 ‘반홍’(반홍준표) 중진들을 향해 재차 포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나는 이 당에서 23년간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왔고, 당을 위해 저격수도 사양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그들의 목적은 나를 출마시키면 당이 공백이 되고 그러면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줌도 안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도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은 이제 용납하지 않겠다”며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할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의 격앙된 반응은 지방선거 공천결과와 부진한 인재영입 문제를 놓고 당내 잡음이 커지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 4선 이상 일부 중진 의원들은 22일 간담회를 열고, 당의 인재영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점 등을 지적하면서 홍 대표에게 지방선거 승리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나 다른 험지 출마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홍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요즘 당내 일부 반대세력들이 당의 명운이 걸린 지방선거에 힘을 합치기보다 철저히 방관하거나 언론에 당을 흠집내는 기사를 흘리고 있다”며 ”한심하다기보다 기가 막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