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둬 잊고 있었다” 김윤옥 여사 명품백 두 달 뒤 돌려준 이유

입력 2018-03-21 07:41

“명품가방 받았다가 두 달 뒤 돌려줬다”
“왜 늦게 돌려줬냐는 질문에 ‘차에 그대로 둬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JTBC는 정두언 전 의원이 2007년 대선 직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같이 증언했다고 20일 보도했다.

JTBC는 정 전 의원이 “캠프 실무자들이 재미 사업가 강모씨로부터 명품 가방 수수 얘기를 듣고 와 보고하기에 설마 했다”며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뜻밖에도 ‘받은게 맞다’는 답이 돌아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고 전했다.

이 사실을 알려준 사람은 이 전 대통령의 큰사위 이상주 전 삼정전자 전무였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전무가 묻자 김 여사는 “해당 명품가방을 받았다가 돌려줬다”고 했다는 것이다.

가방을 돌려준 시점은 두 달이 지나서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왜 그렇게 늦게 돌려줬냐고 물었더니 ‘받은 뒤 차에 그대로 둬 잊고 있었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고 JTBC는 보도했다.

가방 안 현금에 대해서는 정 전 의원은 “가방을 준 쪽에서 현금 3만 달러를 넣어줬다고 주장했었다”며 “당시에 가방에 있던 돈은 어떻게 했냐고 이 전무에게 물었더니 봉투째로 돌려줬다고 하더라. 이후 현금의 행방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모 성공회 신부는 가방 안에 처음부터 현금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 여사가 30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은 확인됐지만 그 안에 돈이 있었는지 여부는 관련자들마다 증언이 엇갈리고 있어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