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이선희·윤도현·레드벨벳 등 2차례 평양공연

입력 2018-03-21 06:29
레드벨벳. 뉴시스

우리 측 연예인들이 3월 말∼4월 초 평양을 찾아 두 차례 공연을 한다. 조용필 이선희 윤도현 등 방북 경험이 있는 유명 가수들은 물론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 소녀시대 멤버 서현 등 아이돌도 참여한다.

남북은 20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하고 5개항으로 이뤄진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우리 측은 작곡가 겸 가수 윤상씨와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북측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김순호 행정부단장, 안정호 무대감독이 대표로 나섰다. 청와대 내 각종 행사 기획을 전담하는 탁현민 선임행정관도 우리 측 지원단 자격으로 동행했다.

우리 측 방북 예술단은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총 160여명 규모로 꾸려진다. 이들은 서해 직항로로 평양 순안공항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예술단은 오는 31일 방북해 다음 달 3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두 차례 공연한다. 공연장은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으로 결정됐다.

첫 공연은 다음 달 1일로 사실상 확정됐으며 2차 공연은 다음 달 2일 또는 3일에 열릴 예정이다. 1차는 우리 측 단독 공연, 2차는 남북 합동공연으로 치러진다. 조용필이 이끄는 밴드 위대한 탄생과 윤도현의 YB도 함께 방북한다.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서 어떤 노래를 부를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윤씨는 실무접촉 종료 후 열린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북측이 원하는 곡과 우리가 원하는 곡에 대한 조율이 쉽지는 않았다”며 “정치적인 것을 떠나 (북측이) 잘 모르는 노래가 많았다”고 말했다. 공연은 북한 주민들에게 친숙한 트로트부터 최신 K팝까지 다양하게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측 예술단 평양 공연의 음악감독인 가수 겸 작곡가 윤상씨(가운데)가 20일 오후 남북 실무접촉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씨는 박형일 통일부 국장(왼쪽), 박진원 청와대 선임행정관(오른쪽)과 함께 우리 측 실무접촉 대표로 나섰다. 뉴시스

남북은 무대 점검과 기자재 설치 등 실무 문제를 양측 간 협의하에 원만히 해결키로 했다. 이를 위해 우리 측은 22∼24일 평양에 사전점검단을 파견키로 했다. 북측은 우리 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키로 약속했다. 남북은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기타 실무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가수 조용필 이선희 윤도현씨(사진 왼쪽부터)를 포함한 160여명이 평양 공연에 나선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