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X자식”…압바스의 욕설, 왜?

입력 2018-03-21 06:26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AP뉴시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를 ‘개자식(son of a dog)’이라는 쌍욕까지 동원해 비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압바스 수반은 19일(현지시간) 자치정부 수도 라말라에서 열린 집권당 파타의 지도부 회의에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대사를 포함한 한 명 이상의 미국 관리가 이같이 말했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개자식(프리드먼 대사)은 이스라엘인들이 자신들의 땅에 건물을 짓고 있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압바스 수반은 미국이 추진 중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도 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압바스 수반의 발언은 프리드먼 대사가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후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서안지구를 점령한 뒤 유대인 정착촌을 늘려 왔으며, 팔레스타인은 이곳에서 부분적인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낸 프리드먼 대사는 극우 성향으로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을 오랫동안 지지해 왔다. 그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사사건건 압바스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프리드먼 대사는 압바스 수반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의 발언이 반유대주의인지 정치적 담론인지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여러분에게 판단을 맡기겠다”고 맞받아쳤다.

압바스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이후 붕괴됐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자신들의 미래 국가의 수도로 삼으려 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