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의 영토도 분리 못해”… 시진핑 ‘하나의 중국’ 강조

입력 2018-03-21 06:1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어떠한 국가 분열행위도 굴복시킬 것”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다. 미국이 대만과의 교류를 복원하는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킨 데 대한 경고여서 향후 양안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시 주석은 황제급 권력을 다지는 무대였던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연설에서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전체 중화민족 아들딸의 공통된 바람이자 근본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인민은 어떠한 국가 분열행위도 굴복시킬 능력이 있다”며 “위대한 조국에서 한 치의 영토도 절대로 중국에서 분리할 수 없고, 그럴 가능성도 없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대만이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키로 합의한 ‘92공식’을 견지하겠다고 했다.

시 주석은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중국 위협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절대 어떤 국가에도 위협이 될 수 없으며 중국은 영원히 패권국가를 칭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괄목할 발전을 거듭하면서 역사 속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다가서고 있다”며 중국몽(中國夢) 실현도 재차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완화 추세를 보이는 한반도 정세를 환영한다”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 및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최근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무역전쟁은 양측 모두에 좋은 점이 없고, 승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이성을 유지하고 무역전쟁을 피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전인대는 이날 강력한 사정기구인 국가감찰위원회를 설치하는 국가감찰법과 2018년 예산안, 사회경제발전 계획 초안 등을 통과시키고 폐막했다. 이로써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는 18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