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대통령 노벨상 추진위’ 논란에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

입력 2018-03-20 14:54


문재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하겠다는 단체가 등장해 논란이 일자 청와대가 섣부른 행동을 자제해달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어느 단체가 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꾸린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아무 관련 없는 일”이라며 “이런 움직임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는 하나 이제 첫 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라며 “가야할 길이 멀고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말은 삼가고 몸가짐은 무거워야 할 때”라며 추진위 결성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추진위 일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일”이라며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 온 국민의 마음이 오롯이 모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대한민국직능포럼이라고 밝힌 단체는 “북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고조된 한반도 전쟁위기에서 문 대통령이 적극적 중재로 대화 국면을 이끌어냈다”며 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추진위 결성을 위한 첫 발기인 모임을 열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포럼은 또 문대통령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3자 공동수상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진위 폐지’ 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자는 “남북정상회담은 이제 준비단계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노벨평화상 추진위를 결성한다고 하는 이런 단체의 행태야말로 청산돼야 할 적폐”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망신을 살 만한 일”이라며 “권력의 눈치를 보고 아부하고 기생하려는 이런 단체 자체도 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