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영장 속보에 “쥐 없애고…” 화면 내보낸 MBC “우연의 일치” (영상)

입력 2018-03-20 14:06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쳐

MBC가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뉴스 속보를 ‘쥐불놓기’ 화면에 자막으로 띄워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오후 MBC ‘뉴스콘서트’ 방송 도중 화면 하단에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라는 속보 자막이 떴다. 당시 ‘뉴스콘서트’는 ‘뉴스 한 컷’ 코너에서 42초가량의 ‘쥐불놓기, 해충 태우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내보내고 있었다. 속보 자막 위로는 ‘정월 저녁 쥐를 쫓기 위해’ ‘쥐불놓기’ ‘곡식 축내는 쥐 없애고’ 등의 설명도 절묘하게 겹쳐졌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쳐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는 ‘의도된 편집’이라는 논란이 일었고, 박성제 MBC 보도국 취재센터장은 SNS를 통해 “오늘 오후 5시40분쯤 MBC <뉴스콘서트> 방영 중 검찰이 MB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긴급뉴스가 들어와 급히 속보 자막으로 처리했다”면서 “마침 쥐불놀이 시즌에 화재예방에 주의해 달라는 농촌진흥청 당부를 전하는 영상 뉴스가 나가고 있었다.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라는 점, 오해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소환 조사 닷새 만인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110억 원대 뇌물수수, 350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부인하는 데다 최근까지 증거 인멸과 말 맞추기가 계속된 점을 고려할 때 증거 인멸 우려도 높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