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들의 수수한 모습이 또 한번 포착됐다.
청와대는 19일 인스타그램에 “구내식당에 모인 청와대 식구들”이라는 소개말과 함께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정무수석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청와대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식당에 모인 청와대 식구들을 포착했다”며 “날씨는 쌀쌀하지만 다함께 봄나물 비빔밥을 먹으며 향긋한 봄을 느꼈다”고 사진 속 상황을 부연했다. ‘#회의중아닙니다’라는 해시태그를 추가하며 격식없는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에도 청와대 안에서의 소탈한 모습들은 자주 공개됐다. 시작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였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입성한 직후 처음 소집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넥타이를 푼 ‘노타이’ 복장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직접 커피를 내리는 ‘셀프 커피’ 사진도 공개돼 화제가 됐다. 반려견 마루와 토리,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 있는 사진도 인기를 끌었다. 김 여사 역시 청와대 처마에 직접 깎은 감을 메달아 곶감을 만들거나, 오래된 옷을 직접 수선하는 모습 등을 보인적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수석비서관들 사이에서는 물론 청와대 전반에 반영됐다. 청와대는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모습들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하며 소통에 나섰다.
지난해 여름 윤 수석이 카메라 앞에 서기 전 머리손질을 하고 얼굴에 BB크림을 바르는 영상을 올렸다. 휴대폰 화면을 거울 삼아 급하게 치장하는 모습이다.
또 임 실장과 윤 수석이 문 대통령의 반려견 마루를 쓰다듬고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 속에는 노타이 차림의 두 사람이 마루의 머리와 등을 쓰다듬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루도 두 사람의 손길이 익숙한 듯한 표정이다.
조 수석의 모습도 자주 등장한다. 지난 1월 회의장에서는 조 수석이 서류 파일 위에 쿠키를 얹어 문 대통령에게 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조 수석이 건네준 쿠키를 집어 들었고, 회의에 참석한 임 실장은 그 옆에서 폭소했다.
청와대 SNS를 통해 공개되는 사진들은 그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으로, 격의없고 소탈한 대통령과 보좌진들의 모습이 담겼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청와대의 일거수일투족을 가감없이 국민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친근하다는 내용의 댓글과 함께 호응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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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