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추대 기다리나… “양보받겠다는 생각 해본 적 없어”

입력 2018-03-20 10:51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박주선 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의 요청에 따라 복귀했다”며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아직 출마를 결심한 것도 아니고 또 결심을 한다고 해도 제가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무슨 양보를 받아서 뭘 해보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20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박 시장을 향한 양보론이 떠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그 당시에는 박원순 이사장이 시장이 돼 해줄거라 믿었던 것이고 양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안 위원장은 “제가 출마 결심이 섰다면 우선 서울시민께 보고를 드려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이제 막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고 그래서 이 일부터 제대로 해 결과를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타이밍을 너무 재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안 위원장은 "제가 타이밍을 고려한 적은 없다"며 "그건 정치적인 공격으로서 다른 정치적인 상대들이 그렇게 주장할수도 있지만 저희 계획대로 먼저 해야되는 일부터 뚜벅뚜벅 해나가면 결국 국민께서 판단하고 평가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청와대의 개헌 발의에 대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청와대와 여당이 하는 일들을 보면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가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점점 든다. 청와대와 여당은 그럴 의사가 없어 보인다"며 "개헌 논의가 처음 나온 이유는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 축소 때문인데 이번에 청와대 안을 보면 대통령 임기연장 개헌이다. 완전히 청개구리식 답변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 국회에서 재적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개헌안이 통과될 수 있는데 청와대에서는 국회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건 당연히 부결이 될 걸 바라고 밀어붙이는 것이고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조그마한 걸 얻고자 개헌공약을 깨뜨린다면 이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