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천에 불만 제기 중진들 향해 “심판받을 것” 경고

입력 2018-03-20 09:35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언론을 통해 당 공천 방식에 불만을 제기한 당내 중진들을 향해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 당원과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때도 똑같은 행동으로 보수 궤멸을 자초하더니 지금도 변하지 않고 당을 위한 헌신보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소인배들의 책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나는 이미 광역단체 6개를 이겨서 현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약속 한 바 있다”며 불만을 제기한 일부 중진들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세상에 비밀이 없다”며 “요즘 당내 일부 반대 세력이 당 명운이 걸린 지방선거에서 힘을 합치기보다 철저히 방관하거나 언론에 당을 흠집 내는 기사를 흘리면서 지방선거에 패하기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암약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심하기보다 기가 막히는 현상을 자주 보게 된다”고 적었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정권 탄핵 당시를 거론하며 분열을 경계했다. 그는 "한 치 앞도 내다 보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소리(小利)에만 집착하는 그들이 중심이 돼 박근혜를 내세워 나라를 운영했으니 그 정권이 망하지 않고 배겨났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제라도 어려운 당에 힘을 보태는 행동으로 좌파폭주를 막는 구국의 대열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탄핵 대선 때도 자신들이 망하게 한 당을 재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가 출마했는데 정작 당을 망하게 한 당사자들은 유세차 한번 타지 않고 철저하게 방관하지 않았는가"라며 "그런 사람이 또다시 지방선거에도 똑같은 처신으로 몰염치한 행동을 한다면 지방 선거 후에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 하려고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경고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