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실패’ 정봉주 “현 지도부가 날 외면해도 나는 민주당 안 버려”

입력 2018-03-19 23:18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의 복당 불허 결정에 “민주당 현 지도부가 나를 외면해도 나는 민주당을 버리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여러분(정 전 의원 지지자들)이 원망하는 민주당은 지금 민주당을 잠시 점유하고 있는 일부 지도부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민주당과 맞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현재 지도부는 임기가 제한적이지만 나의 민주당은 영원하다”며 “나와 민주당의 당원이 민주당의 진짜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지도부가 떠난 그 자리 진짜 주인 민주당원이 남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진짜 주인인 민주당원의 명령만을 따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지도부의 인사들보다 나는 더 오래 된 민주당 당원”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정봉주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민주당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 전 의원의 복당은 허가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종료 직후 “최고위가 만장일치로 (복당 불허를) 의결했다”며 “사실관계와 관련해 다툼이 있고 미투 운동의 기본 취지와 연관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시·도당이 아닌 중앙당의 복당 불허 결정에 대해서는 별도의 이의신청이 불가능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