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현과 현의 대화’ 선보인다

입력 2018-03-19 20:49 수정 2018-03-19 23:18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19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9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크레디아 제공

정상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40)이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첼리스트 문태국, 비올리스트 이수민과 새 앨범을 발매한다. 이번 9집 앨범의 이름은 ‘듀오(DUO)'.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23일을 시작으로 30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전국 순회공연을 연다. ‘듀오’는 2012년 용재 오닐의 독백을 모은 앨범 ‘솔로(SOLO)’에 이은 5년 만의 신작으로 둘이기에 깊어진 대화를 담았다.

용재 오닐은 명실상부 클래식계 최고의 스타다. 그래미상 후보로 두 차례 올랐다. 에미상과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런 용재 오닐이 이번에 선보이는 음악은 흔한 비올라와 피아노의 만남이 아니다. 비올라와 바이올린 첼로 등 현악기를 엮은 현과 현의 만남이자 대결이다.

용재 오닐은 19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악기의 만남을 시도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현악기인 비올라 바이올린 첼로는 비슷한 악기들로 현악기 가족입니다. 비올라는 현악기 중에서도 중간에 위치하면서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음색이 낮은 첼로나 음색이 높은 바이올린과도 잘 어울리는 악기입니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19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9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을하고 있다. 크레디아 제공

비올리스트가 앨범을 9장씩이나 발매하는 건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다. “요즘처럼 앨범 발매가 어려워지는 세태에 앨범을 여러 장 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죠. 음악이 주는 마법 같은 순간을 영구적으로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음악가로서 여러 장의 앨범을 녹음하면서 제 스펙트럼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용재 오닐에게 음악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음악가로서의 삶은 제게 선물입니다. 매일 즐거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줍니다. 또 하나는 음악을 하면서 사람들과 진솔하고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 가지 아름답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입니다. 음악을 나누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올라를 연주하기는 하지만 비올리스트보다는 음악가로 불리고 싶습니다.”

용재 오닐은 음악을 해서 칭찬받거나 무언가 성취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비올라를 연주하면서 세계를 지배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우리는 사람이라서 언젠가 죽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겁니다. 단지 다른 사람과 음악을 나누면서 감성을 공유해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