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르노삼성 QM6 GDe, 가성비와 정숙성을 갖춘 도심형 SUV

입력 2018-03-19 15:56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GDe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운전자에게 맞춤형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연비와 디자인, 넓은 내부 공간 등 화려하진 않지만 필요한 것은 다 갖췄다. 디젤 위주의 SUV 시장에서 가솔린 SUV라는 차별화로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과 18일 서울과 경기도 일대 150㎞를 주행했다.

차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내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뒷좌석은 성인 3명이 앉아도 될 만큼 공간이 넓었다. 뒷좌석 레그룸은 동급 최대 수준인 289㎜다.
내부 인테리어는 소박한 편이지만, 태블릿 PC모양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디스플레이를 터치하자 반응속도도 나쁘지 않았다.

센터 콘솔에는 컵을 4개나 놓을 수 있는 컵 홀더가 있어 편리했다. 트렁크도 넉넉했다. QM6 GDe의 실용성과 넉넉한 내부 공간은 패밀리카로서의 최대 장점이다. 외장 디자인도 다른 중형 SUV에 빠지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자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이 드러났다. 속도를 내도 엔진 소음이 거슬리지 않았다. 르노삼성은 QM6 GDe를 선보이면서 정숙한 운전을 부각시키기 위해 전 트림에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앞유리)를 기본 적용했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은 운전자의 주행 방향에 따라 가볍게 움직였다. QM6 GDe에 탑재된 2.0ℓ 자연흡기 GDI 가솔린 엔진은 일본 자트코사의 최신 무단변속기(CVT)와 조화를 통해 도심 운행에 최적화됐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다만 가속은 즉각적이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체가 힘 있게 앞으로 치고 나가는 맛은 떨어졌다. QM6 GDe는 최고 출력 144마력, 최대 토크 20.4㎏·m로 QM6 디젤 모델(199마력, 38.7㎏․m)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시내 주행에서 크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QM6 GDe의 복합 공인 연비는 ℓ당 11.7㎞다. 동급의 중형 가솔린 SUV는 물론, 준중형과 일부 소형 가솔린 SUV보다도 뛰어난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 실제 시승에서는 주로 시내와 산길 위주로 주행해서인지 ℓ당 10.1㎞로 나타났다.

QM6 GDe에는 전 트림 기본으로 적용돼 있는 운전자 피로도 경보 시스템(UTA)을 포함해 운전자가 차량에서 약 2m 가량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오토클로징 시스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등 안전 사양들이 적용돼 있다. 특히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은 고속 운전 중에 차선을 밟자 깜짝 놀랄 정도로 큰 진동음을 내며 주의 신호를 보내줬다.

QM6 GDe 모델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SE 트림 2480만원 LE 트림 2640만원, RE 트림 2850만원으로 같은 사양의 디젤 모델보다 290만원 낮은 가격에 책정됐다. 국내 다른 브랜드의 중형 SUV와 비교해 봐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편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