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트럼프 대담함에 김정은도 시간이 필요할 것”

입력 2018-03-19 15:44
CBS 화면 캡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내이션’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주 대담하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수용해 우리 모두 놀랐다”며 “김 위원장으로서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대화채널을 통해 메시지가 오가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는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입으로 비핵화 약속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 장관은 “이 시점에 우리가 북한에 대화의 대가로 북한에 약속한 것은 전혀 없다”며 “북한이 행동을 보이면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열리는 남북한과 미국의 1.5트랙(반관반민) 대화는 19일 핀란드 정부가 주최하는 만찬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대화는 오래 전부터 예정된 학술회의 성격이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탐색적 대화 창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에서는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이 대표로 참여하고, 미국에서는 캐슬린 스티븐스,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가 나선다. 한국에서는 신각수 전 주일대사와 신정승 전 주중대사,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등이 참여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