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중국 심천에 심장전문병원 설립 추진

입력 2018-03-19 11:30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사진 오른쪽)은 중국 심천시 손잇센병원과 국제 심장전문병원 건립 및 공동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심장전문병원으로도 처음일 뿐 아니라 병원 대 병원이 합작투자법인 설리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운영에 나서는 것은 국내에서 세종병원이 처음이다.

세종병원의 1989년 중국 하얼빈 심장병어린이 수술을 처음 시작한 이후 30년,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로 도약하겠다는 2020년 비전 선포 이후 9년만에 중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셈이다.

세종병원은 1982년 심장의 불모지였던 국내에 심장전문병원을 건립한 이래 매년 30만명의 환자가 찾는 병원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국내를 넘어 중앙아시아 현지 법인의료사무실인 ‘세종유라시아’를 개소해 해외환자들에게도 상담, 진료, 사후관리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또한 2017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가 인증한 전문병원들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을 개원하고 국내외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종병원이 앞으로 손잇세병원과 함께 설립하는 국제심장혈관병원은 임직원수 230여 명 규모다. 진료과목은 심장내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감염내과 등으로 구성된다.

이 병원은 이른바 의료한류 바람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첫째, 대한민국의 심장혈관의료 부분의 우수성을 중국 정부도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기존의 미용성형의술에 치우쳤던 의료한류가 치명적인 심장혈관계 질환까지 확대된다는 뜻도 있다. 실제 중국 심천시가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의 일환 중 의료부분은 세종병원과 추진키로 한 손잇세국제심장혈관병원 설립이 유일하다.

둘째, 사드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양국간의 외교가 이번 계기를 통해 화해무드는 물론 협력증진의 계기가 되어 병원과 병원간의 협력 관계를 넘어 양국간에 더욱 긴밀한 관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병원 설립 시 공간 배치, 인력파견, 병원운영을 세종병원이 진행하면서 추후 한중합작 의료사업 역할모델로서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중국에 처음 세우는 심장혈관병원 운영을 주도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동안 심장전문병원 경영 노하우와 체계화된 우리의 의료시스템을 밑천으로 삼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젠안 손잇센병원장도 “세종병원의 높은 의료수준에 감동을 받았다. 체계화된 시스템과 전문병원 경영 노하우들을 서로 교류하여 최초의 한중 합작투자 심장병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자
”고 말했다.

한편 손잇센병원은 중국 심천시에 있는 심혈관전문병원으로 1992년 11월에 개원을 했다. 현재 1만여 평의 부지에 150병상의 병동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9만여 평의 난상구내 부지에 새 병원을 건축 운영하고 있다. 손잇세병원은 앞으로 기존 병원을 리모델링해 심장혈관전문병원으로 재오픈할 계획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