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연임 축하 상서로운 눈? 인공눈이었다

입력 2018-03-19 10:44
지난 17일 베이징 자금성에 내리는 눈. 경보망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에는 지난 겨울 들어 첫 눈이 내렸다. 마침 이날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주석으로 재선출된 날이었다.

국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의 재선출을 축하하고 올해 풍년을 알리는 서설(瑞雪)이라고 흥분했다. 중국 관영 CCTV의 인터넷판 앙시망은 평론에서 “약속처럼 서설이 베이징에 내렸다”면서 시 주석을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개창자이자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중국몽을 실현할 항법사, 국가의 조타수, 인민의 영도자”라고 칭송했다.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145일 간의 가뭄 끝에 지난 겨울 첫 눈이 3월 중순에야 내린 것에 대해 의아해 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당시 기상 당국의 눈 예보도 없었다. 인공 눈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당연했다.

결국 베이징기상국은 이날 눈이 인공 눈이었다는 내용을 간접 시인했다. 웨이보에 올린 영상물을 통해 ”기상조건에 맞춰 17일 아침 창핑구 다헤이산 일대에서 인공 증설(增雪)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